[여성조선] Hot Star 한류 남녀 : http://woman.chosun.com/magazine/viewArticle.do?atCode=2797



이영애, 송혜교 잇는 한류스타 
박신혜

박신혜는 최근 몇 달, 아니 몇 년간 쉬지 않고 달렸다. 2012년 스크린 빅히트작 <7번방의 선물>,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2013년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한류에 가속도를 붙인 <상속자들>, 

현재 방영 중인 <피노키오>까지.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새 영화 <상의원>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복을 소재로 한 이 사극에서 박신혜가 맡은 역할은 왕비다. 

“한복을 많이 입어서 행복했어요. 스스로가 아닌 옷 안에서 흘러나오는 기품을 한껏 느낄 수 있었죠. 

정말로 저를 왕비로 만들어준 것 같았어요. 계급이 무엇인지, 옷의 아름다움으로 어떻게 사람이 변할 수 있는지를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든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통을 고수하는 디자이너 조돌석(한석규)과 틀을 넘나드는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고수)이 만드는 한복은 

그 자체만으로 눈을 호강시킨다. 순 제작비의 10%, 약 10억원이 소요된 한복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원래 한복을 좋아해요. 촬영하는 매 순간마다 예뻐서 갖고 싶은 욕심이 났어요. 특히 극 중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대형 진연 때 입은 한복이 고전적이면서도 화려하고 웨딩드레스 같아서 새로웠죠. 

(해당 의상은 무게만 40㎏에 달하고 부피감을 위해 15겹의 속옷을 착용했다.) 

개인적으로는 공진이 돌석에게 수 좀 놓아달라고 했던 연보라색 옷이 제일 갖고 싶었어요.”

한편 로맨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이원석 감독이 박신혜를 캐스팅한 비화를 전했다.

“존경하는 감독님이 계세요. 그분이 지금 20대 배우 중 시대가 바뀌어도, 중년이 되어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여배우로 박신혜 씨를 언급하시더군요. 그래서 주시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출연해달라고 했습니다.”(이원석 감독)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력은 물론, 특유의 둥글둥글하고 청순한 외모 덕에 박신혜는 한복이 제법 잘 어울린다. 

그녀에게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등학교 때 <전설의 고향>을 찍은 후로 정통 사극을 한 건 처음이에요. 기존엔 밝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왕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왕비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나 말투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가체의 무게를 견디는 것이 힘들었어요.” 

놀라지 마시라. 이번 작품에서 그녀가 착용한 가체의 무게는 20㎏, 그러니까 보통 사극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가체 무게의 약 4배에 달한다.


유연석과의 호흡은?

그간 박신혜는 이민호, 김우빈, 이종석, 장근석, 정용화 등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하나같이 중국과 일본에서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스타들이다. 

번에는 <응답하라 1994>의 히어로 유연석이 왕 역으로 그녀의 옆자리를 지켰다. 

“제가 많은 분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이유 중 하나가 대한민국의 20대 ‘대세남’들과 거의 다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도 유연석 씨와 함께해서 주변에서 엄청난 부러움을 샀어요.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친오빠 같은 배우예요. 

가끔은 친구처럼 장난도 많이 쳤고요. 극 중에서는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로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현장에서는 (저를) 더 잘 챙겨주었죠. 정말 매력이 철철 넘쳤습니다.”(웃음)

극 중 왕비는 궐내 권력싸움의 희생양으로 폐위될 위기에 처한다. 왕도 전처럼 그녀를 보호해주지 못한다. 

“왕비가 왕에게 전혀 사랑을 받지 못하고 본인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는 게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커다란 궁 안에 기댈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으니까요. 철저하게 혼자인, 외로운 사람인 거죠. 

그래서인지 촬영하면서 눈물도 많이 났고 외로웠어요.”

사실 눈물 신은 여배우에게는 곤혹이다. 울면 예쁘지가 않고 그렇다고 안 울 수도 없다.

“제가 우는 연기를 할 때 얼굴을 찡그리는 습관이 있어요. 그걸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거슬려 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찡그리는) 표정을 없애고자 많이 노력했어요. 

그래서 보면 왕비가 눈물을 흘릴 때 미간이 (전보다) 덜 찌푸려져요. 실제로는 울 때 많이 못생겼어요.”(웃음)

바쁜 와중에 소화한 이번 ‘사극’으로 추후 중국시장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감독님께서 이 영화는 어린이 같은 면도 많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공감합니다. 

코믹도 있고 멜로도 있고 권력다툼도 있거든요.” 


한류스타 박신혜, 중국 성적표

‘한국 여배우 중 웨이보(중국 SNS) 팬이 가장 많다. 한류 남자배우들과 남다른 케미를 발휘해

 현지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중국 언론이 박신혜를 묘사하는 태도는 대단히 호의적이다. 

송혜교, 이영애 등 기존에 꾸준히 사랑받아온 한류스타들과 달리 박신혜는 그야말로 떠오르는 스타, 젊은 여배우다. 

여세를 몰아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최근 회당 28만 달러(현재까지 최고 수출가를 기록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회당 20만 달러였다)에 중국에 팔렸다. 

남녀를 막론하고 선호하는 풋풋하고 훈훈한 이미지는 박신혜의 최대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