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드라마를 눈여겨본 8인이 가장 눈에 띄는 배우의 연기를 뽑았다.


박신혜 드라마는 딴 짓을 하면서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되어야 한다. 그래서 배우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또한 목소리 안에 캐릭터를 담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연기는 순식간의 ‘오버’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내면연기 

운운하며 목소리에서 캐릭터를 지우기는 어렵다. 박신혜의 목소리는 그런 중심이 잡혀 있다. 목소리의 톤 자체가 높지 않고, 그보다 

목소리의 결이 어떻게 흔들려야 하는지, 때론 어떻게 단단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건 연기에 ‘몰입’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호흡과 발성, 발음이 모두 안정적이어야 한다. <이웃집 꽃미남> 최종회, 고독미(박신혜)가 깨금이(윤시후)

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그녀의 목소리는 매끄럽다. 딱 한 대사, “사랑해요”에서만 오돌토돌하게 거친데, 그 결이 참 예쁘다. 

덕분에 청춘 드라마가 목표하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킨다. 시청자가 남녀 캐릭터의 사랑을 믿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상대방이 

자신이었으면 하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 그래서 <7번방의 비밀>에서“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합니다”라는 박신혜의 대사는 

유난히 빛났다. 여배우가 기근이라지만, 박신혜는 촉촉하다. - 에디터/ 양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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