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Drama_상속자들

[13-11-13] 상속자들 기사3 - '상속자들' 박신혜를 둘러싼 '이상한 놈·나쁜 놈·좋은 놈'

supp 2013. 11. 13. 21:48

[TV리포트] '상속자들' 박신혜를 둘러싼 '이상한 놈·나쁜 놈·좋은 놈' : http://news.nate.com/view/20131113n24035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보면 으레 등장하는 그림이 있다. 가난한 여자주인공과 그에 견줄 수 없을 만큼 좋은 조건을 지녔음에도 조건과 관계없이 여자주인공을 사랑하는 남자주인공, 그리고 그 남자주인공에 뒤처지지 않는 조건을 지녔으며 역시 여자주인공을 사랑하는 두 번째 남자주인공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는 것. 이러한 구조는 여성 시청자들의 ‘로맨틱 판타지’를 자극하며 브라운관 앞을 떠날 수 없게 한다.


현재 방송중인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김은숙 극본, 강신효 연출, 이하 ‘상속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여주인공 차은상(박신혜 분)과 김탄(이민호 분), 최영도(김우빈 분)이 바로 그들. 그리고 윤찬영(강민혁 분)이 추가돼 변형 삼각관계를 만들었다.


차은상을 중심으로 그의 곁에 있는 세 남자, 김탄 최영도 윤찬영과의 관계를 정리 해 봤다.



▶ 차은상에게 사랑을? ‘이상한 놈’ 김탄

김탄은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갖춘 18세 고등학생. 아버지의 관심과 형의 사랑 대신 서자라는 아픔 속에 자란 김탄은 유배처럼 쫓겨 갔던 미국 유학생활 중 차은상을 만났다.


‘내일은 그저 오늘보다 10원어치 더 나은 삶이길’ 바라는 가난상속자 차은상과의 첫 만남은 김탄에게 있어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놀라움이었을 것. 모든 기준이 돈으로 결부되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 미국에 있는 언니를 핑계로 도망 왔다 면서도 씩씩한 은상에게 김탄은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은상에게 있어 김탄은 해변이 보이는 으리으리한 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부잣집 도련님 그 자체였다. 번듯한 외모에 모든 것을 다 갖춘 그가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혹시 나 너 좋아하냐?”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 탄은 은상에게 ‘이상한 놈’으로 다가왔다.


한국으로 돌아와 필연처럼 한 집에 살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둘러싼 너무나 다른 현실을 직시했다. 제국고등학교 이사장의 아들인 탄은 은상을 향한 마음을 몇 번이고 드러내며 가까워지길 노력했지만, 졸부라고 자신의 신분을 감춘 사회 배려자 전형의 은상은 탄에게 이끌리는 마음을 애써 무시, 그의 마음을 모르는 척 하기 바빴다.


총 20회의 방송분 중 중반을 넘긴 상태에서도 김탄은 여전히 차은상에게 ‘이상한 놈’이다. 18세라는 나이에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고, 탄에 비해 빠지지 않는 조건을 지닌,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한 라헬을 두고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이상하고, 제국고 상속자임에도 공부를 못하는 의외의 모습도 이상하다.


아닌 척 했지만 처음부터 탄을 향해 마음이 조금씩 뻗어나갔던 은상. 언제쯤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인정하고 ‘이상한 놈’에서 ‘사랑하는 놈’으로 탄을 바라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차은상에게는 왠지 ‘나쁜 놈’ 최영도

최영도는 ‘상속자들’ 등장인물 중 김탄에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을 갖춘 캐릭터이자 똑똑함이 확실한 머리를 학교 친구들을 골리는데 쓰는 반항기질 다분한 18세 고등학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자신을 두고 부정한 관계를 이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고 삐뚤어지기 시작했던 영도. 그는 중학생 시절 당시만 해도 가장 친한 친구였던 탄에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가장 큰 치부가 드러난 듯 창피해하는 그에게 탄은 ‘나는 서자다’며 용기 내 말했지만, 삐뚤어짐 지수가 하늘을 찔렀던 영도에게는 이마저도 기분 나쁘게 와 닿았고, 죽마고우인줄 알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고 말았다.


미국으로 유배 갔던 탄이 한국으로 돌아온 날, 탄으로부터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시선을 받는 여자 차은상을 알게 됐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차은상의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호기심은 어느새 관심으로 변해 영도를 휘감았다. 매일 자신의 머릿속에 떠다니는 은상이 괴롭힘의 상대가 아닌 여자라는 것, 어쩌면 영도 역시 탄처럼 처음부터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은상에게 영도는 첫 만남부터 부끄러움 자체였다.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에 밉상 말투까지 은상은 영도만 만나면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휘말렸기 때문.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영도를 은상은 피하기 바빴다.


하지만 학교에서 마주한 영도의 모습은 무섭게 다가왔다. 자신과 같은 사회 배려자 전형 문준영(조윤우 분)을 괴롭히는 모습을 본 은상은 이후 자신에게 하는 영도의 모든 행동들이 준영에게 했던 것처럼 괴롭히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눈에 거슬렸다는 이유만으로 자신과 친구를 괴롭히는 영도를 ‘나쁜 놈’이라 생각했다.


호기심과 관심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했던 영도는 결국 ‘상속자들’ 9회 분에서 은상에게 고백했다. “널 괴롭히는 것 아니다, 네가 좋아졌다”는 돌직구 고백이후 영도는 은상에게 여전히 ‘나쁜 놈’ 스타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어느덧 은상과 마음이 통한 탄의 앞에서 보란 듯이 은상을 끌어안기도 했다.


많은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나쁜남자의 매력이 과연 은상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나쁜놈’ 영도와 은상의 관계 발전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 차은상의 언제나 ‘좋은 놈’ 윤찬영

대기업 비서실장인 아버지, 다정다감한 성격과 전교 1등의 성적까지 갖춘 윤찬영. 하지만 보통 학교에서라면 잘사는 집에 속했을 법한 찬영의 배경도 제국고에서 만은 통하지 않았다. 사회 배려자 전형 중 한명일 뿐이었다.


차은상과 어린 시절 추억의 대부분을 공유할 만큼 가까운 사이인 찬영은 은상의 곁에서 그를 지지하고 응원해 준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비행기 값이 없어 고민에 빠진 은상을 위해 자신의 일정을 미룬 채 나타나 한국으로 데려와주고, 급작스럽게 제국고로 전학오게 된 은상에게 학교의 모든 상황을 설명해 줬다.


뿐만 아니라 탄과 영도 사이에서 곤란에 빠진 은상을 구하는 것도 찬영의 몫이다. 여자친구 보나(크리스탈 분)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선뜻 은상에게 손을 내민다. 은상의 입장에서는 사랑을 주는 두 남자 보다 더욱 깊은 우정을 나눈 사이인 찬영은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놈’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