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Drama_상속자들

[13-11-3] 상속자들 기사1 - '상속자들' 비현실적이라고? 순정만화 같아 더 설레는 로맨스

supp 2013. 11. 4. 01:18

[티브이데일리] '상속자들' 비현실적이라고? 순정만화 같아 더 설레는 로맨스 : http://news.nate.com/view/20131103n18186



 ‘상속자들’은 비현실적이다. 뭔 고등학생이 이래? 라면서 갸우뚱하기도 하고, 상류층을 그린 삶이라지만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누리는 호화로운 생활은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31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은 

그래서 더 좋지 아니한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차은상(박신혜)은 등장인물 중 가장 가난하고 불쌍했지만, 김탄(이민호)과 최영도(김우빈)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됐다. 

소꿉친구 윤찬영(강민혁)까지도 그를 지켰다.


“스무살의 내가 지금보다 딱 10원 어치 나은 삶을 살길” 바란다는 열여덟 차은상에게 김탄은 끌리지만 피해야할 

꿈같은 현실이고, 영도는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두려운 존재였다.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두 사람은 차은상을 사이에 두고 격렬하게 대립했다. 맞닥뜨리는 순간마다 팽팽한 

긴장감을 내비쳤다. 예쁘긴 하지만 그동안 연애사건이라고는 없었던 은상의 어려운 현실은 이 두 사람 사이에서 

매력적인 캔디가 됐다.


예쁘고 매력적인 약혼녀와 여자 친구들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차은상만을 바라보는 남자 주인공들이 다소 이해가 

안가긴 하지만, 유치하고 단순할수록 만화 같은 매력이 더해졌다.


꽃 같은 비주얼에 김은숙 작가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합쳐지니, 이건 마치 순정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나 너 좋아하냐” “잘 잤냐” “나 생각 나냐” 같은 물음표어법은 처음엔 듣는 귀를 의심할 정도로 충격이었지만 

어느새 안 들리면 아쉬울 ‘상속자들’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너랑 밥 같이 먹고 싶으니까” “지금부터 나 좋아해” 같은 명령조 고백도 한몫했다. 

고등학생하면 떠오르는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하이틴 로맨스를 지향하는 드라마에서 현실까지 반영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만큼 여러 판타지들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장된 상황과 대사 속에 숨겨 있는 풍자와 패러디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니, 

이런 드라마 하나쯤은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상속자들’이 되고 있다.